직장인 투잡 지하철 야간 통신공사 알바 후기

올해 초에 다니던 직장이 시간적으로 여유가 많아서 투잡을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직장인이 투잡을 하기 좋은 알바를 찾기 위해 대표적인 알바몬이나 알바천국을 찾아봤는데 직장인이 퇴근 후 투잡으로 일 할 만한 곳이 많이 없습니다.

 

보통 직장인이 투잡으로 대리운전이나 배민배달 알바를 많이 하시는데 서비스 업이다 보니 아무래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것 같아 몸으로 때우는 일을 찾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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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시간이 오후 6시인데 저녁알바는 보통 퇴근시간때인 6시나 7시 정도 시간대를 많이 구하는데 퇴근하고 바로 가기도 애매한 시간이였습니다.

 

그래서 그냥 야간 알바를 하고 두시간 정도 자고 출근하자 라고 마음먹고 야간 알바를 찾았는데 지하철 야간 통신공사가 눈에 딱 들어왔습니다.

 

시간대도 새벽3시반이면 끝나고 일급이 10만원인게 너무 마음에 들었어요.

 

지하철야간 통신공사 근무조건

근무조건

 근무요일 :  월 ~ 금

 근무시간 : 23:30 ~ 3:30 (코로나가 심할때 지하철 운행 마감시간이라 지금은 근무시간이 다릅니다.)

 급여 : 일급10만원, 매달15일 입금

 

 

이거다 싶어서 전화로 지원을 했습니다. 전화를 해보니 건설기초안전교육이수증이 있어야 지원이 가능하더라구요.

 

저는 예전 직장에서 이수를 받은 적이 있어서 지원이 가능했습니다.

 

건설기초안전교육 이수증 발급 방법

최근에 법이 바껴서 현장일을 하려면 건설기초안전교육이수증이 있어야 한다고 하네요.

 

하루면 발급이 가능하니 아래 건설기초안전교육 홈페이지에서 자세한 사항 확인하세요.

 

 

 

지하철야간 통신공사 상세 후기

제가 지원을 한 곳은 kt 통신망을 공사하는 회사라 kt에서 교육을 받고 근로계약을 작성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은 kt에서 근로 계약서를 작성할때 일당이 12만원이라고 적혀있었습니다.

 

하루 일당이 12만원인데 공사 업체에서 2만원씩 빼돌리는 꼼수를 쓰고 있는것 같더라구요.

 

알바 구인광고는 일당 10만원이라고 적혀있었기때문에 할말은 없었지만 그래도 기분은 별로더라구요.

 

통신공사 업무 상세

교육을 받은 이후 문자가 오면 일이 시작 됩니다.

 

첫날 문자 내용 "영등포역 2번 22시30" -> ( 영등포역 2번출구로 10시반까지 집합, 보통 이렇게 간략하게 문자가 옵니다.)

 

 1. 영등포역 2번 출구로 10시반에 도착합니다. 공사현장 마다 오야지가 한명씩 있습니다. 오야지의 지시대로 일을 시작합니다.

 

 2. 공사차량 포터에 실린 각종 공구 및 사다리를 다 내립니다.

 

 3. 내린 짐을 지하철역 스크린도어가 있는 곳까지 짐을 다 내립니다. (짐을 다 내리는데 대략 1시간)

 

 4. 지하철 막차가 지나갈때까지 대기(30분정도). 막차가 지나가고 철로의 전원이 떨어지면 스크린도어 안으로 입장. 역안에 들어가는 순간 상상도 못할 정도의 먼지들이 눈앞에 떠다닙니다.

 

철가루를 포함한 몇십년 묵은 먼지들...방진 마스크를 쓰고 잡업을 하는데 숨쉬기가 힘들어서 벗고 싶어도 먼지들을 보면 도저히 벗을 용기가 안나더라구요.역까지 들고왔던 모든 짐을 철로 안으로 다 넣습니다.

 5. 오야지의 지시에 따라 사다리와 각종 장비를 들고 공사하는 사람 뒤를 졸졸 따라 다니며 케이블 타이 주고 공구 주고 무슨 말인지 못알아 먹으면 엄청 욕을 하더라구요.

 

저도 어린 나이가 아닌데 멘탈이 살짝 흔들렸지만 참았습니다. 숫자는 기본이며 동물들 새끼까지 많이 나옵니다.

 

 6. 대략 새벽 3시반에서 4시에 일이 끝나고 주변 청소하고 처음 들어왔던 역순으로 짐챙겨서 나갑니다

 

밖으로 나가기전 인원체크 및 장비체크를 다시 하고 모든 짐을 들고 역사 밖의 포터에 다시 짐을 싣고 마무리가 됩니다.

 

 5호선 같은 경우 지하철 스크린도어까지 엄청 깊은데 운나쁘게 지하철 직원이 엘리베이터를 안켜주면 계단으로 짐을 메고 가야합니다.

 

광케이블 공사를 할 경우 최소100kg가 넘는 엄청난 무게의 케이블을 남자 4~5명정도 어깨에 메고 계단으로 내려가는데 세네번은 왔다 갔다 합니다.

 

그러면 땀범벅이 되더라구요. 한달 반정도 일하고 몸무게가 6kg정도 빠졌습니다.

 

짐 내리는것 빼고 실 근무시간은 4시간정도 되는데 지하철 첫차 시간 전까지 모든 작업을 마쳐야 하기 때문에 안전수칙을 많이 어기고 작업을 합니다.

 

업무강도나 작업환경이 최악이기 때문에 왜 알바 구인광고에 지하철 야간 통신공사 알바가 자주 올라 오는지 이해가 되더라구요.